CU, 업계 유일 ‘이동형 편의점’
3.5t 화물트럭 개조해 기동성 높여
봄꽃·대학가·스포츠 축제에 출동
재난지역·도서산간에 도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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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이동형 편의점이 ‘과천 렛츠런파크 벚꽃축제’에 방문한 모습. <사진=BGF리테일> |
편의점 CU가 봄 축제 시즌을 맞아 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동형 편의점’을 전국 곳곳에 보내고 있다.
16일 CU는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형 편의점이 다음달까지 전국 10여곳의 축제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산 딸기축제,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경기, 벚꽃 축제, 대학가 축제 등이다.
이동형 편의점 활동이 예정된 곳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 스포츠 행사를 비롯해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그린캠프 뮤직 페스티벌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CU가 200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동형 편의점은 3.5t 화물 트럭을 특수 개조한 길이 7m의 편의점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직접 이동할 수 있다.
스낵, 라면 등의 진열대를 비롯해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하는 냉장 쇼케이스, 컵얼음 및 아이스크림 판매용 냉동고, 온수통과 전자레인지 등 조리 집기와 계산대(POS)를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기민하게 제공하는 이른바 ‘온디맨드(On Demand)’ 전략의 첨병인 셈이다.
CU가 이동형 편의점 운영을 활발하게 늘린 데에는 앞서 수년간 이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뒷받침됐다.
축제 현장별로 날씨, 축제별 고객 특성, 주최측 수요 등을 분석한 데이터가 쌓였다.
이제는 어떤 현장에 어떤 상품들을 채워 차량을 보내면 될 지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CU의 이동형 편의점의 운영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11건에서 지난해 40여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동형 편의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70%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BGF리테일은 작년 주주 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하고, 올해 이동형 편의점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냐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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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이동형 편의점이 ‘논산 딸기 축제’에 방문한 모습. <사진=BGF리테일> |
CU는 지난주 벚꽃 개화철을 맞아 봄 나들이객의 방문이 잦은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에 이동형 편의점을 열었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전날 대비 매출이 8.7배로 급증했다.
퇴근 후 꽃구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 오후 7~8시 사이 한 시간 동안에만 500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당시 가장 매출이 높은 상품군은 생수 등 음료(41%)가 차지했다.
과자류(18%), 면류(16%), 주류(14%) 등이 뒤를 이었다.
야외 활동에서 필요한 티슈·돗자리·위생용품 등 비식품류 매출 비중도 약 8%로 일반 점포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CU 이동형 편의점은 야외 행사가 아닌 재해·재난 상황에도 파견된다.
지난달 대규모 화재 피해를 입은 지역에 이재민과 소방 인력, 자원 봉사자들에게 생수·음료·라면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
또 편의시설 감소로 식료품 구매가 어려운 지방에 ‘내집앞 이동장터’ 사업을 열기도 했다.
전북 진안군·임실군 등 농촌 지역에 이동형 편의점을 보내 기본 식료품을 판매했다.
고령 주민들이 장을 보기 어려운 냉장 정육·야채 청과 등 식재료 매출 비중이 44%에 달해 일반 점포(3.9%)의 10배가 넘었다.
이종대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언제 어디서나 편의점이 필요할 때 즉시 출동 가능한 이동형 편의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최첨단 리테일 테크를 접목해 차세대 편의점 모델로 개발하고,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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