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된 노후 저층주거지가 역사·문화·교육 자원을 살린 1천900여 세대 규모의 미래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도입 3년 반 만에 100번째 기획안으로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을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은 시와 자치구, 주민이 원팀을 이뤄 복잡한 정비사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통합 기획으로 엮어내는 절차입니다.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주민을 지원해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약 2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습니다.
2021년 9월 본격 도입 후 이번 기획안 확정으로 서울 시내 대상지 총 172곳 중 100곳에 대한 기획이 마무리됐습니다.
기획 완료된 100곳은 현재 ▲ 정비계획 수립 중인 곳 54곳 ▲ 정비구역 지정 23곳 ▲ 조합설립인가 18곳 ▲ 사업시행계획인가 등 5곳으로 신속통합기획과 함께 후속 절차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속통합기획 100번째 대상지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는 쌍문근린공원과 한신초교, 정의여중·고교와 접해 있어 자연 및 교육 환경이 우수한 데다 4호선 쌍문역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시는 대상지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개발사업과 창동·상계 신 경제중심지에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 및 경관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또 노해로변에는 기존 상권을 고려한 상업가로를 조성해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기존 2017년 정비계획과 비교해 용적률은 240%→300%, 높이는 최고 18층→39층, 세대 수는 744세대→1천900여 세대로 사업성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시는 또 대상지 내 존치시설이자 서울미래유산인 함석헌기념관을 비롯해 도봉 문화예술인마을, 초·중·고교 등 대상지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교육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특화 주거단지를 계획했습니다.
이와 함께 차량 주진입로인 노해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대상지 남측 도심공공주택사업 시행과 연계해 2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하고, 통학로로 사용되는 서측 노해로55길을 확장해 차량과 보행 동선을 분리해 안전한 통학환경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시는 대상지의 정비계획이 빠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100번째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서울 시민 주거 안정과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절차도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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