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국 순방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매체 기고문을 통해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비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14일)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베트남 노동당 기관지 인민보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자간 무역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대두 속에서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을 달성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율을 약 30% 유지해 계속해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엔진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베트남 운명 공동체는 뚜렷한 홍색 유전자(공산당 이념)를 계승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우호 이웃 국가로서 양국 관계 발전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양국은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5G, 인공지능, 녹색 발전 등 신흥 분야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중국은 베트남과 국정 운영 경험 교류를 심화하고, 사회주의 이론과 실천을 함께 탐구하고 풍부하게 해 양국 사회주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시 주석은 이밖에 인문 및 민간 교류 강화와 긴밀한 다자간 협력, 영유권 등 분쟁의 적절한 관리 등도 주문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베트남과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과거를 잇고 미래를 열며,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에 더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날부터 18일까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우선 베트남을 찾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 다음 15∼18일은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회 회장국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머물며 각각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도 만납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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