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창 일부 카드사 음영 처리
“소비자 권익 침해로 볼 수 있어”
수수료 문제 놓고 대립 이어져
온라인 전자 결제 화면에 특정 카드사만 흐릿하게 표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는 문제가 된 화면을 원상복구 시켰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와 PG사간 수수료 문제로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커피전문점 애플리케이션(앱) 결제창에서 일부 카드사 이름이 음영 처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음영 처리된 카드사를 선택해도 정상적으로 결제가 됐었지만, ‘선택 불가’로 보일 수 있어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하자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KG이니시스는 음영 처리된 부분을 다시 원상복구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입점된 가맹점에는 음영 처리된 카드사의 고객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이 방해된 것”이라며 “엄연히 소비자권익 침해 행위로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G이니시스 관계자는 “결제 화면의 사용자환경(UI)와 사용자경험(UX)을 여러 가지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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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페이먼츠 퀵계좌이체 이미지 <사진=토스페이먼츠> |
카드사와 PG업계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PG업계에선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비용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일반 가맹점의 경우 자율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을 정하는데 PG사에도 해당한다.
금융당국이 최근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면서 카드사가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수수료율을 올리고 있다고 PG업계 측은 주장하고 있다.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올리게 되면 PG사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PG사 종사자들이 모인 PG협회는 지난달 공정한 결제 환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카드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PG사는 다른 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추세다.
토스페이먼츠의 ‘퀵계좌이체’는 기존 계좌이체 방식을 더 편리한 결제 형태로 바꾼 시스템이다.
한번 계좌를 등록하면 토스페이먼츠 가맹점에 추가 등록 없이 결제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일반 계좌이체 결제보다 결제성공률이 37.6%포인트 더 높고, 재사용률도 2.8배 높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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