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AI가 만들어낸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SNS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열풍과 함께 초상권과 저작권 침해 등 여러가지 윤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법과 제도의 정비는 더딘 상황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아지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의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달라고 하니 단숨에 그림을 생성해냅니다.

오픈AI가 공개한 최신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을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춰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유명인들도 이른바 지브리 열풍에 동참하면서 SNS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지난달 국내 챗GPT 월간 이용자 수는 509만 명에 달한 상황.

'지브리 스타일' 열풍이 불면서, 국내 서비스 시작 후 처음으로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뜨거운 만큼,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원 / 서울 성북구
- "저는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 사용해봤더라고요.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초상권 문제가 있다고…챗GPT로 자기 사진을 올려서 지브리로 만들면 챗GPT가 학습을 해서 제 사진이 도용이 될수도 있다해서…."

▶ 인터뷰 : 백소연 / 경기 의정부
- "친구들 프사가 다 지브리로 바뀐걸 보면서, 어렸을 때 사진을 지브리로 바꿔봤는데…사실 주변에서 다 하니까 전혀 초상권에 대해서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요. (초상권 문제에 대해) 저도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이미지 변환을 위해 올린 사진이 AI 학습에 사용될 수 있어 초상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예술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브리 특유의 화풍을 AI가 그대로 재현하자,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은 자신의 SNS에 지브리 열풍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석진 /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생성형 AI가 어떤 스타일을 모방해서 만드는 거에 대해서는 법적 규제가 현재는 아예 없습니다. 저작권법 위반이 명확해야할 소지가 상당히 많거든요. 기존 창작물을 그대로 모방해서 만들었다면, 저작권법 위반에 대한 소지가 상당히 발생…지금 저작권법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생성한 창작물에 대해서만 관리를…."

현행법 상으로는 AI가 생성한 창작물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저작권 보호를 위한 규제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구상입니다.

창작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AI 생성물에 대한 명확한 출처 표기 역시 법제화해야한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 스탠딩 : 조문경 / 기자
- "AI 발전 속도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윤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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