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통큰 美 투자에도···“최대 5조원 영업익 감소” [오늘, 이 종목]

SK證, 목표주가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18% 하향

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연간 영업이익이 미국의 25% 관세 부과 영향으로 최대 5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세 비용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SK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18.2% 낮췄다고 밝혔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2분기부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25% 관세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판매 가격 인상 없이 전년 수준 판매량을 유지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약 5조2000억원 줄어들 수 있다”며 “만약 판매가를 10% 인상하고 미국 수출 대수가 20%(11만 대) 감소한다면 이익 감소 폭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인센티브 축소 등 비가격적 조정으로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겠지만, 부품 가격 인상 등 관세 영향에 따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포드(Ford)가 할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충족 품목에만 관세 예외가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점유율 방어에 추가 비용이 수반된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현대차의 2025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6.9% 증가한 187조4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2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관세 비용 증가분은 약 2조4000억원으로 반영됐다.


다만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4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며 “관세 협상 등에서 비용 축소 요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올해 1분기 실적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을 4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6%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


윤 애널리스트는 “높은 환율 수준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북미 지역의 견조한 수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관세 부과 전 북미 수요가 강해 기대 이상의 실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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