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여파에 달러 가치도 급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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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사진=EPA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폭탄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금과 달러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 하락한 온스당 2693.1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2955.89달러까지 밀려 4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2% 떨어진 온스당 2973.6달러에 마감됐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서도 금 가격은 g당 1.1% 하락한 14만240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 관련 ETF 수익률도 일제히 손실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 ETF는 1.48%,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은 2.67% 하락 마감했다.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금을 급히 매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달러 가치도 급락세다.
미국이 주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이 자국 기업 실적을 악화시키고 내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달러를 외면하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월 고점(109.96)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7일 103.51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상대적으로 선호된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151엔에서 이날 147엔까지 내려오면서 위험 회피성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일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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