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V, 보안·글로벌 호환성 우수…초기 비용 관건
현대카드, 애플페이 사용자 적어 결제비중 낮아
경쟁자 진입·단말기 확산 시 관련 시장 성장 기대
대중화 과정서 수수료 갈등·소비자 부담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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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
국내 카드업계 리딩업체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사업에 뛰어듬으로써 결제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국내 최초이자 현재기준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운영 중인 현대카드는 이를 견제하기보다 오히려 반기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선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비접촉 결제 인증을 받아야한다.
현재 신한카드는 EMV 인증을 마친 상태다.
EMV는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글로벌 비접촉 결제 규격 중 하나다.
EMV 카드는 칩 카드가 내장돼, 결제할 때마다 신규 암호와 결제 코드가 생성돼 보안성이 높아 카드 도용 등 카드부정사용 방지에 효과적인 결제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높은 보안성과 편리성에 해외에선 이미 대중화된 기술로, EMV카드는 전세계 어디서나 터치되는 호환성을 갖춰,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에 있어선 필수 영역으로 꼽힌다.
삼성페이도 해외향 서비스에는 EMV 규격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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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신한카드 홈페이지] |
EMV가 선진 결제 방식임에도 국내에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이 규격을 사용하기 위해선 각 카드사의 결제 기술과 시스템을 EMV로부터 인증 받아야 하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EMV 단말기는 1대당 20만원에 달해 가맹점들도 EMV 단말기 설치를 꺼려, EMV 카드를 갖고 있다 해도 정작 국내에서 사용하긴 쉽지 않다.
현대카드 전체 결제액 중 애플페이 비중이 아직도 적은 이유다.
이에 현대카드 입장에선 경쟁자 진입으로 EMV 시장 판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고 더 이득이란 평이 나온다.
신한카드, KB국민 등 대형 후발주자가 애플페이 사업에 뛰어들면 EMV 단말기 보급이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적용하게 되면 국내 EMV 단말기 보급이 확대돼 시장 확장 측면에선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경쟁에 참전하게 되면 초반 인프라를 비롯한 각종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카드사 입장에선 마냥 긍정적이라고만 할 순 없다”며 “이에 따른 수수료 갈등, 소비자 부담 확대 역시 고민해봐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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