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6일 하루 12시간 일하는 것 반대”...과도한 경쟁에 제동건 이 나라는

레노버, 反네이쥐안 선언
“무의미한 소모 막아야”
DJI·메이디 등 기술 기업
잇따라 근무제 개선 나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발표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중국 주요 대기업들이 과도한 내부 경쟁을 뜻하는 ‘네이쥐안(內卷)’ 문화를 없애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PC업체인 레노버그룹은 12일(현지시간)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대기업의 ‘반(反)네이쥐안’ 문화는 레노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제)’에 반대한다”며 “직원들은 정시에 퇴근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탕핑(躺平·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무의미한 내부 소모를 막고 기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네이쥐안은 중국의 20·30대 청년들이 회사나 조직에서 도태되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과도하게 노력하거나 경쟁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앞서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 축인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불필요한 네이쥐안식 경쟁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정을 넘겨 일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DJI는 최근 초과 근무 관행을 없앴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메이디(Midea)도 최근 ‘6시 20분 전 강제 퇴근’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근무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가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선 근무제 변화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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