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펫푸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반려동물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본업인 식품 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을 시작했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총 674만 가구로, 역대 최고 비율인 28.2%를 찍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펫푸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 1천800억 원으로, 2020년 9천973억 원에서 2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이에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펫푸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각자의 노하우를 살려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지난해 2월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펫푸드 사업을 시작,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식 브랜드 '닥터뉴토'를 론칭했습니다.
hy는 반려동물 식품군 라인업인 '펫쿠르트'를 통해 영양 보충용 반려견 전용 우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농심도 지난해 7월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을 선보이고 식약처 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영양제를 판매 중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동원F&B는 이번 달 펫푸드 전문 브랜드 '
뉴트리플랜'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의 약 40%나 차지하는 미국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건데, 현지 판매액은 연간 약 300억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외국 브랜드가 주도해 온 펫푸드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려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펫푸드 시장에서는 아직 미국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한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들은 몇십 년 된 역사가 있어 공정 과정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며 "결국 신생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브랜드를 뛰어넘는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려동물의 음식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식품 기업들의 펫푸드 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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