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4분기에 '어닝 쇼크'를 내며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빅배스'로 악재를 털었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사업 손실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 이제 미분양 감소와 금리 하락이 주가의 '상저하고'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3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1.24% 하락한 와중에도 현대건설은 4.39% 상승했다.

이외에 HDC현대산업개발은 0.77%, GS건설은 0.63% 상승하는 등 건설업종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작년 4분기 영업적자는 1조7334억원으로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61억원 흑자와 비교할 때 대형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의 대규모 해외 추가 손실에 더 이상의 손실은 나올 수 없을 것이란 기대가 생기며 주가는 2거래일 연속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2만6100원 수준이었던 현대건설 주가는 한 달 새 14% 반등했다.


최근 건설업종 주가 부진의 이유로는 건설경기 침체 우려, 분양 일정 지연 등이 있다.

다만 현대건설이 과감한 빅배스를 통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작년 4분기 실적도 주가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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