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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외곽 속선에 2028년 들어설 하노이 경마스포츠클럽 조감도. 참빛그룹 |
이호웅 참빛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호득폭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참빛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하노이 경마스포츠클럽 사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폭 부총리는 "그랜드플라자호텔과 피닉스골프리조트를 비롯한 참빛의 투자가 베트남 레저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담당 부처에 사업상 애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즉시 해결해주라고 지시했다.
참빛의 베트남 비즈니스가 이 회장 체제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제동이 걸렸던 하노이 경마스포츠클럽이 최근 베트남 정부의 규제 완화 덕분에 본격적인 재시동에 들어간 것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참빛은 최근 현지 개발 업체인 골드드래건과 하노이 경마스포츠클럽 개발·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하노이 외곽에 100㏊ 규모의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투자금액이 5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
경마장에는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 관람대와 함께 마사동, 말 조련시설, 동물병원, 말 수영장을 비롯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 고급 빌라, 복합쇼핑몰 같은 다양한 부대시설도 입주해 경마장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마를 즐기기 위한 50개 장외 경마 대리점이 베트남 전역에 설치되는데, 독점 운영권도 따냈다.
이 회장은 "같은 규모의 땅에 농사를 지을 때보다 경제적 효과가 397배나 높다"며 "특히 3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참빛은 2019년 사업 승인을 획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가 경마 사업 목적의 토지 사용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이르면 2028년 하노이 경마스포츠클럽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번 사업은 베트남 레저·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증가하는 베트남 중산층을 바탕으로 레저·스포츠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에서 그룹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참빛은 200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5년 2만㎡(약 6000평) 규모의 하노이 용봉피닉스골프리조트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에 완공했다.
이 골프장은 2012년 베트남 기네스북에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2010년 들어선 그랜드플라자호텔도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연이은 성공으로 참빛은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베트남 100대 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고(故) 이대봉 창업주의 장손자로, 지난해 10월 창업주 별세 이후 회장직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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