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7대 대통령, 트럼프 취임식
강추위 속 의사당 로툰다홀에
각국 정상·기업가·외교사절 운집
이날 정오 기해 공식 정권 이양
트럼프 눈도장 찍으려던 2만명
인근 아레나에 영상으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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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워싱턴 의회 의사당 현장 참석이 어려워져 청중 2만명을 수용할 인근 캐피털원 아레나에 ‘MAGA’라 적힌 구호와 성조기, 47이 적힌 푯말이 좌석마다 즐비하게 붙어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47대 미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은 ‘소수 한정’이라는 의미에서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강추위로 인해 취임 선서를 야외가 아닌 의회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진행하면서 취임식을 함께 할 대내외 인사들이 600여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도 실내에서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불과 96명만이 초청됐다.
이는 두번째 임기의 취임식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촐히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다르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후 4년만에 다시 선거에 도전해 백악관으로 화려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화려한 복귀’는 미국 역사에서 22대 글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임식에 참석하는 600명의 의미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내각이 참석했다.
취임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비롯해 카톨릭, 개신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주요 종교의 지도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전세계에서는 취임식에 참석하는 해외 정상과 기업인들에 관심이 쏠렸다.
19일 기준으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우파 성향의 트럼프와 정치적인 성향이 맞는 해외 정상들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 조현동 주미대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기업인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쇼우 추 틱톡 CEO 등 세계를 움직이는 빅테크 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로툰다 홀에는 600명만 입장했지만 국회의사당으로부터 도보로 30분 가량 떨어진 캐피털원 아레나에는 약 2만여명의 참석자들이 입장했다.
야외기준 25만명이었던 참석자 중 선택된 일부만 들어갈 수 있었다.
아레나에서는 로툰다 홀에서의 취임식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취임식은 오전11시30분 부터 로툰다 홀에서 진행됐다.
네브라스카대학교 합창단과 미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하는 서곡으로 시작된 행사는 상하원 취임식 합동위원회 위원장인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막을 열었다.
뉴욕 대주교인 티모시 돌란 추기경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기도문을 읽은 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오, 아메리카’를 불렀다.
이후 JD 밴스 부통령이 브렛 캐버노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진행했다.
이후 여성 컨트리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가 미 육군과 미 해군사관학교 합창단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열창했다.
다음으로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트럼프의 두번째 취임 선서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취임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퇴장하며서 정권 교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첫 대통령 서명을 시작했고 오찬 행사에 참여했다.
오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사열을 마치고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취임식 참석자들을 만났다.
[실리콘밸리 =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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