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계엄 사태에 트럼프 2기 출범…‘이중 충격’ 직면한 한국”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승리 축하 집회에서 상인들이 트럼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이미 어려운 상태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이중의 정치적 충격’에 직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을 위한 고투: 정치적 충격이 경제적 근심을 더하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내고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한국 경제에 정치 상황이 원화 가치 하락, 성장 둔화 등 기존 문제에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이 원화 가치 하락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을 겪고 있었다고 짚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까지 더해진 셈이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또 한국은행은 최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경고하며 올해 전망치도 기존보다 낮췄다.


FT는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과 이민 정책이 미국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 정책을 펼쳐 원화와 한국의 성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을 지으려 (미국에) 몰리면서 지난해 한국은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며 “이러한 한국산 상품 수입 급증은 트럼프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대미 무역 흑자를 이끌었고, 이는 한국을 보복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혼란에 대해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의 로비 시도뿐 아니라 한국의 구조적 경제 현안에 대응할 능력이 국내 정치 위기로 마비됐다”고 지적했다.


FT는 또 한국의 주요 성장 동력인 메모리칩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른 진전을 보이는 것은 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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