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추억의 라면이 다시”…식품업계 ‘레트로 열풍’ 이유는?

식품업계 ‘레트로 열풍’ 이어져
농심 40년만에 ‘농심라면’ 재출시
오리온·SPC 등도 ‘추억의 맛’ 되살려

농심의 ‘농심라면’. [사진 = 농심 제공]
사라진 줄 알았던 과거 추억의 식품들이 속속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올해도 ‘레트로’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소비자들에겐 반가움을, 신세대에는 신선함을 주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1975년 출시됐던 농심라면은 당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특히 1978년 기업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상징적인 제품이다.


1980년대 중반 신라면이 출시되면서 사라지게 된 농심라면은 레트로 열풍을 타고 재출시하게 됐다.


이번에 출시한 농심라면은 농심 R&D가 보유하고 있던 출시 당시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되, 맛과 품질은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핵심 재료인 소고기와 쌀을 국내산으로 사용해 품질을 높였으며 파, 고춧가루, 액젓으로 만든 양념스프를 더해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패키지는 출시 당시 디자인을 계승해 과거 농심라면을 기억하는 세대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복고풍의 신선함을 더했다.


삼립이 재출시한 ‘포켓몬빵’. [사진 = SPC삼립 제공]
SPC그룹 역시 추억의 맛을 되살리고 있다.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레트로의 대표적인 예다.

SPC삼립은 1997년 포켓몬빵을 처음 출시한 뒤 2006년 단종했다가 2022년 다시 선보이면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포켓몬빵 오픈런’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유행이었으며, 지난해 3월 기준 2억5000개가 팔리는 등 흥행했다.


SPC배스킨라빈스도 1년 전 한정 판매했던 ‘스트로베리 요거트 블라스트’를 재출시한다.

과일과 요거트 조합의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면서 선보이게 됐다는 게 SPC그룹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2021년 단종된 ‘초코나무 숲’ 맛을 재출시하기도 했다.

초코나무 숲은 지난 2014년 아이스크림 콘텐스트 우승작으로, 같은 해 10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단종된 이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다시 나왔다.


오리온의 딸기 과자들. [사진 = 오리온 제공]
오리온도 복고열풍을 잇는다.

오리온은 사탕 브랜드 ‘비틀즈’를 올해 1분기 재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판매를 중단한 뒤 사라지자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응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리온의 대표 과자 브랜드 ‘초코송이’의 한정판 제품 ‘딸기송이’도 3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딸기송이는 기존 스틱 형태 과자에 딸기맛 초콜릿과 요거트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오리온은 2022년 봄 딸기송이를 비롯해 ‘딸기 고래밥’, ‘초코파이 정 딸기스케치’ 등 딸기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 레트로 마케팅이 이어지는 것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해 마케팅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성공했던 제품을 재출시하면 웬만해선 다 반응이 좋다”며 “기성세대에는 추억을 선물하고 젊은 층에는 재미를 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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