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도 “협상 진전 있었다”
중재국 카타르, 최종 제안 전달

13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랫동안 헛돌던 휴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 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실시한 마지막 외교 정책 연설에서 “내가 주장했던 휴전과 인질 석방 제안이 실현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면서 “그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이번 주 막바지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에 참여한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특사가 모두 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협상이 획기적으로 진전됐으며, 13일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제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안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협상 후 기자들에게 “협상에 진전이 있었고, 이전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협상에 참여한 하마스의 한 관계자도 “몇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협상이 진전을 이뤘으며, 곧 남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단계적 휴전’을 골자로 한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우선 몇 주간 전쟁을 멈추고, 이후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것을 목표로 이스라엘군의 철수 등을 논의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CNN은 첫 단계에서 42일간 일시 휴전하는 대신 하마스가 33명의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복수의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휴전 16일째부터는 종전을 위한 2단계 협상을 시작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취임을 앞둔 것이 협상 진전에 도움을 줬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자신이 취임하기 전 가자지구에 억류된 나머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모든 지옥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효과가 최근 며칠 동안 상황을 바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협상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NBC에 전했다.

위트코프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카타르와 이스라엘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지난 10일부터 도하에 머물며 협상 진전을 위해 이스라엘 대표단을 압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협상이 막판에 좌초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지난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90%까지 진척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막판 쟁점이 돌출해 무산된 바 있다.

이스라엘의 강경파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전략적 요충지에 주둔하지 못하도록 하는 휴전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일각에서도 세부 사항들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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