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해전술 아직도 통할까?”…AI 전술 앞세운 美, 무인기 규모가 무려

中과 직접적 군사분쟁 대비
실리콘밸리 기술 적극 수용

AI에 국방예산 비중 더 늘려
무인기 확대로 군전력 강화

육군 유무인복합체계 시범여단 아미타이거의 정찰드론 [사진 = 연합뉴스]
방위산업에서 무인화와 인공지능(AI) 적용의 선두는 미국이다.

미국 국방부와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이 무인 무기화 국방 AI를 이끄는 양대 축이다.


미국 국방부는 민간업체의 앞서가는 기술을 신속하게 국방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

바로 국방혁신단(DIU, Defense Innovation Unit)이다.

DIU는 이미 10년 전인 2015년에 실리콘밸리에서 한시적인 시험조직으로 설치돼 미국 최고 두뇌들의 지식을 흡수해왔다.


오바마 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을 중동지역에서 대테러전을 마무리하고, 중국의 패권 도전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면서 기술기업을 동반자로 점찍었다.

DIU는 트럼프 집권기인 2018년에 미 국방부 내 공식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견제가 트럼프 외교정책의 중심이었던 만큼 DIU를 통해 민간의 최신 기술을 신속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정책 의지를 더욱 강화한 것이었다.


이를 이어받아 바이든 정부는 무인기와 AI를 결합한 ‘레플리케이터’ 정책을 추진했다.


캐서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 [사진 = 연합뉴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이 주도한 ‘레플리케이터’ 정책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025회계년도 국방수권법은 수천 대의 저가형 AI 무인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 제독은 국방수권법안 공개 이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중국이 대만해협을 넘어서 공격해오면 미국이 수천 대의 무인함정과 무인항공기로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국방부가 발주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인기 제작업체인 안두릴은 레플리케이터 정책에 필요한 무인함정과 무인항공기로 ‘고스트 X’ ‘알티우스 600’ 등을 만들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 12월 미국 육군의 4억달러 규모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과 팔란티어는 2018년부터 AI 관련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국방부 [EPA =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기술기업과 적극 협력해 세계 1위의 군사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우리나라 대대급 이하 소형 무인기는 대부분 중국산 부품으로 중소업체가 제작해 납품하고, 그나마 대기업이 제작하는 사단급·군단급 무인기는 일정이 지체되다가 이제야 전력화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기 개발이나 도입 대상이 유인 전투기, 유인 헬기, 함정 같은 재래식 무기들만 해당하는데 AI무인기도 소규모 시범사업이 아니라 정식 도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차기 정부도 AI 무인기를 국방전력 강화의 중심에 놓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맡은 일론 머스크가 “아직도 F35를 만드는 바보”라고 미국의 대형 방위산업체와 국방부를 한꺼번에 공격하는 발언을 해서다.

미 국방부의 육해공군 중심 관행적 무기개발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팔란티어와 안두릴 등은 전통적 방위산업체들에 쏠리던 미 국방예산(8500억달러·약 1254조원) 지출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기술기업들은 국방부 사업 참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팔란티어·안두릴·스페이스 X·오픈 AI 등 10여 곳의 기술기업들이 국방사업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들을 한데 모으고 이들의 제품을 활용해 미국 정부에 최첨단 국방·무기 역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사업 참여가 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최근 수년간 많이 올랐다.

팔란티어 시가총액은 1532억달러에 달해 전통의 방산 강자인 록히드마틴의 1109억달러를 한참 앞서고 있다.

안두릴의 기업가치는 140억달러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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