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희망퇴직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영역을 중심으로 신규 인재를 채용하고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인력은 과감하게 내보내는 방식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상공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상장 기업의 희망퇴직자가 1만9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배 늘어난 것으로 3년 만에 1만명을 다시 넘었다.
희망퇴직자를 모집한 기업의 60%가량은 이익을 내는 곳이었다.
닛케이는 "실적이 좋은데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사업구조 개혁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퇴직자를 모집할 때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곳도 많았다.
젊은 세대에게도 문을 열어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면서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섬유업체인 가타쿠라공업도 지난해 11월 의약품 사업 자회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할 때 근속 연수 3년 이상이면 모두 받아줬다.
닛케이는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인재 구인은 최근 5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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