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고에도 美 매력 여전 … 금융·방산 트럼프株도 눈여겨봐라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2025년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S&P500지수는 작년 11월 8일 장중 6012까지 상승하면서 6000 선을 처음 돌파했다.


연말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6000 선 아래에서 마감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연 기준 24% 상승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올해에도 S&P500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주식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IB들이 제시한 2025년도 S&P500 목표치 중간 값은 6600이다.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따지는 지표 중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12개월-선행-PER(주가순익비율,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로 S&P500을 보면 현재 21.4배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인 18.4배, 최근 5년 평균 19.7배에 비해 높은 수준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


주가가 비싼 것이 무조건 버블이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미국 주식이 유독 강한 흐름을 보일지에 대해 생각할 때는 지금이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AI 전성시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이테크 산업의 핵심인 AI와 관련한 투자(자본), 기술, 인력이 모두 미국에 집중돼 있고 이것의 결과물이 빅테크 기업들이다.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7으로 분류되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테슬라의 시가총액 합은 10년 전 S&P500 전체 시가총액 대비 11% 정도였으나 현재는 35%에 육박하고 있다.

10년 전에도 이들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적어도 100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주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들 중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3170억달러에 달하며, 엔비디아는 10년 전 시가총액의 300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엄청난 주가 상승을 이어온 이유는 데이터 기반의 4차산업혁명 사회를 주도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높은 성장은 신규 투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AI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AI산업의 진입 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결국 AI시대의 헤게모니도 빅테크 기업들이 쥐고 갈 공산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 유망한 산업과 시장에 투자한다는 가장 단순한 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과 대표적인 성장 테마인 AI와 관련된 투자는 필수적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2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주가의 부담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하여 단기적인 수익률 추구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 장기 투자를 권고한다.


아울러 2025년도에는 투자의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

여전히 빅테크 주식의 견조한 흐름을 예상하지만 장기간 이들 초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과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초과 수익은 이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각화는 트럼프2.0 시대에 필요한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자 아이디어를 '규제완화'와 '투자확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규제완화' 테마에 있어 대표적인 업종은 미국의 금융업종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과 리쇼어링 정책으로 M&A와 같은 기업활동 증가가 기대된다.

이러한 환경은 뱅크오브아메리카나, JP모건체이스 등으로 대표되는 투자은행의 영업환경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궁극적으로 투자은행 비중이 높은 미국 금융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에 예상되는 금융규제 완화는 기본적으로 볼커룰(자기자본 고위험 자산 투자금지 및 대형화 제한) 규제완화를 비롯해 바젤Ⅲ 도입 지연, M&A 심사 간소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던 은행의 수수료 인하 정책의 제동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에 따른 실적 증가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확대와 관련해서는 첫 번째로 AI와 관련한 전력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필요한 AI산업과 관련해 '값싼 전기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한 대표기업은 송전·배전과 관련해 각각 미국 시가총액 1, 2등 기업인 이튼과 콴타 서비스 등이 있다.

원자력 관련 주식으로는 미국 내 원자력 발전용량 1등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등이 있다.


투자 확대와 관련한 두 번째 투자아이디어는 미국의 우주항공·방산 분야다.

미국은 냉전시대 종료로 우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었지만 트럼프 1기시절 국가우주위원회가 부활됐으며, 우주정책명령(우주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규제 간소화 명령)으로 우주산업의 상업화 기틀을 마련하였다.

트럼프 2기에는 1기의 우주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우주산업 관련 규제 완화, 우주 상업화 가속이 예상된다.


2025년에도 미국의 대표지수와 AI테마는 선호되는 자산일 것이다.

만약 이미 S&P500과 AI테마의 투자 포지션이 확보됐다면 트럼프 2기와 관련된 투자 아이디어를 활용해 투자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규제완화의 수혜로 금융업과 투자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인프라, 우주항공·방산, 국내 조선업에 주목하면 좋겠다.




[김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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