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역대급 공급 한파'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월에 분양 물량이 1만6000여 가구로 집중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로또 청약' 단지부터 지방 대단지까지 알짜 분양이 즐비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부동산R114가 집계한 2025년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58개 사업장 총 14만613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였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여 가구 더 적은 수준이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아직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잔여 물량 1만1000여 가구를 모두 합쳐도 16만가구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연평균 분양 물량이 20만가구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히 2016년 이후 연평균 26만8601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10만가구 이상 적은 수준이다.
실제 분양 실적은 계획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공급 부족이 2~3년 뒤 입주 물량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는 "올해 분양시장은 단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경제적·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이는 향후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간 공급 전망은 어둡지만 1월에는 상대적으로 풍성한 물량이 예정돼 있다.
월별 분양 계획을 보면 1월에만 1만6066가구가 집중된다.
2·3월에는 각각 5000·6000가구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봄 성수기인 4~5월에 1만여 가구를 회복한 뒤 하반기에는 월평균 6000가구 내외가 예상된다.
1월 최대 기대작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다.
삼성물산이 방배 6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최고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48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 157가구, 84㎡ 265가구, 106㎡ 56가구, 120㎡ 4가구로 구성된다.
입지도 뛰어나다.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반경 1㎞ 안에 방배초·방배중·서문여고 등 우수 학군이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1평)당 평균 6500만원대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22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최대 7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2021년 입주한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29억3000만원, 2018년 입주한 '방배 아트자이' 동일 면적이 지난해 말 12월 25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 장점이 상당하다.
수도권에서는 교통 호재를 품은 알짜 단지들이 대기 중이다.
영무건설은 경기 양주시에 '양주 영무예다음 더퍼스트'를 선보인다.
총 644가구 중 일반분양 285가구 규모로 1호선 덕정역까지 차로 6분 거리에 있다.
특히 덕정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정차할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고양 창릉신도시에서는 759가구 규모 고양창릉 S5블록이 본청약을 앞두고 있다.
총 759가구 중 718가구가 일반분양되며 GTX-A 창릉역이 도보권에 들어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를 시작으로 2월 하남교산, 3월 부천대장, 5월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 본청약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대형 단지 분양이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시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를 분양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1단지 999가구, 2단지 1668가구 등 총 2667가구 규모 대단지가 조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북 전주시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더샵 라비온드'는 전주 기자촌 재개발을 통해 최고 25층 28개동 총 222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4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KTX·SRT가 정차하는 전주역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광역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경남 거제시에 '상동2지구 센트레빌'을 선보인다.
최고 19층 17개동 1314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이 우수 단지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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