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속도조절 예고
파월 “금리인하 새 국면” 강조
내년 1월 동결 가능성 높아
내년말 금리 3.4→3.9%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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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과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후 11월과 12월 각각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으로 3회 연속 숨 가쁘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부터는 완급 조절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스몰컷 기준으로 2회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한 4회 인하 대비 절반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대한 이유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하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은 내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한 내년 말 전망치인 2.1%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이날 연준이 제시한 올해 말 PCE 전망치(2.4%)보다 높다.
인플레이션 상향 조정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일부 위원이 매우 초기 단계지만 (트럼프) 정책의 경제적 영향을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정확한 정책 영향평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 2.0%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같은 기간 4.4%에서 4.3%로 낮췄다.
내년 경제가 3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활황일 것이라는 것이 연준의 분석이다.
이에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그동안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고, 이제 중립금리 수준에 현저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금리 수준을 말한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까울수록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든다.
파월 의장은 또 “통화정책방향 성명서에 금리 조정의 ‘폭(extent)’과 ‘시기(timing)’라는 (추가)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폭과 시기’ 표현은 금리 동결을 시사할 때 연준이 주로 써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당장 내년 1월 FOMC에서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FOMC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93.6%로 압도적으로 높다.
파월 의장 역시 내년 1월 FOMC에 대해 “아직 결정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금리 인하 속도를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며 홀로 소수 의견을 냈기도 했다.
파월은 이룰 두고 ‘박빙의 결정(close call)’이라고 불렀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입장은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꼭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2.5%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것을 목표치로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정도가 괜찮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연준의 비트코인 보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연준은 비트코인 보유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연준법 개정은 의회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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