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손바닥 갖다대면 결제 끝”…생체인식 앞서나가는 이 나라

등록서 결제까지 ‘단 몇초’
도서관·지하철 등에도 적용
“지문·얼굴 다음이 손바닥”
배달드론·로보택시도 일상

지난달 26일 중국 선전시 푸톈구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손바닥 결제 기기를 통해 음료수를 계산해봤다.

기기 이용을 위한 손바닥 등록부터 실제 결제를 완료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분도 채 안됐다.

<선전 송광섭 특파원>

지난달 26일 중국 선전시 푸톈구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음료수 3병을 들고 계산대 앞에 서자 손바닥 인식 결제 단말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단말기에 손바닥을 갖다 대자 등록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떴다.

‘중국판 카카오페이’인 위챗페이에 접속해 등록 절차를 밟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몇 초. 다시 손바닥을 단말기에 올려놓자 50위안(약 9700원)이 결제됐다.

손바닥의 모양과 손금·정맥 등을 인식하더니 금세 계산된 것이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가 개발한 이러한 손바닥 인식 결제 단말기는 전국 1500개 세븐일레븐 매장에 설치돼 있다.

세븐일레븐 외에 다른 브랜드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주요 지역 내 다양한 곳에서 손바닥 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선전대에서는 손바닥 인식을 통해 도서관 등 건물을 출입하고 베이징의 ‘다싱공항’ 지하철역에서도 손바닥 인식으로 게이트를 통과한다.

손바닥이 학생증과 탑승권을 대용하는 셈이다.

사무실, 헬스장 등의 출입문에도 손바닥 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텐센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문 인식은 지문이 닳으면 이용하기 어렵고, 얼굴 인식은 쌍둥이를 제대로 구별할 수 없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손바닥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문, 홍채, 얼굴에서 손바닥으로 생체 인식 기술이 한 단계 진보한 것이다.


배달 드론도 중국에서는 일상이다.

선전시에 있는 ‘런차이공원’에 가면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에서 운영하는 드론 전용 택배함이 마련돼 있다.

메이퇀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음식이 담긴 상자를 들고 와 택배함에 넣어둔다.

고객은 택배함에서 물건을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비용은 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우리 돈으로 1000원 안팎이다.


후베이성 우한시에 가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운영하는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플랫폼 ‘뤄보콰이포(아폴로 고)’의 차량이 유독 많다.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택시 500대가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우한의 자율주행택시 시험 도로주행 누적 거리는 3378.73㎞로 중국에서 가장 길다.

상하이(2000㎞), 광저우(1623.5㎞)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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