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랜시스 노조는 한 달 이상 벌였던 파업을 종료하고 지난 달 11일부터 정상 출근 중이지만, 잔업과 특근은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잔업 및 특근 불가로 인한 임금 손실은 통상 월 급여의 약 20~30%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지도부는 단속반인 이른바 '규찰대'를 조직해 조합원들이 잔업과 특근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공포감을 호소하는 조합원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랜시스 노조의 내부 갈등은 지도부의 한남동 주택가 민폐 시위 강행으로 본격 촉발됐습니다.

파업 철회 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전략 등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주택가 민폐 시위만 계속하자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는 조합원들 가운데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2일에도 트랜시스 노조는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이른 오전부터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게릴라성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10월 26일 시작된 주택가 민폐 시위는 최근 주 2회에서 3회로 횟수가 늘었으며, 이번이 13번째입니다.

트랜시스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달 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금속노조 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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