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난에 빠져있던 하
이닉스를 인수한 뒤 성공을 거뒀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그러면서 최 회장에 대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따 ‘한국의 젠슨(South Korea’s Jensen)‘이라고 치켜세웠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뉴스레터를 통해 AI 붐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몇 배 오르고 황 CEO가 세계적으로 ‘록스타’급 인물이 됐는데, 최 회장의 부상도 마찬가지로 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졌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되면서 최 회장에게도 전환기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빚에 허덕이던 하
이닉스 인수라는 매우 위험한 베팅을 한 바 있다.
이른바 빅딜 정책으로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던 하
이닉스는 D램 값 폭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이후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상태였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모습. [사진출처=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
SK는 하
이닉스를 인수 한 뒤 연구개발에도 수십억 달러를 썼다.
특히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보지 않고 해당 팀을 사실상 해체했을 때 SK는 HBM 개발을 계속하기로 한 것을 두고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그로 인해 AI 붐이 일었을 때
SK하이닉스는 그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됐고, 주가가 지난해 초부터 100% 넘게 오르며 한국 국내 시총 2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HBM 의존도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메모리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HBM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3845억원으로 같은 기간 메모리 업계 1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12조3000억원(파운드리 포함)에 3조원 가량 앞섰다.
HBM 매출 증대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했다.
AI 시장의 ‘큰 손’ 고객인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로부터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세대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HBM3E 8단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를 계기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AI 동맹은 더 굳건해지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뒤늦게서야 차세대 HBM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