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적은 돈으로도 값비싼 최신 가전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가전 구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통신요금이나 OTT처럼 월 구독료를 내고 가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국내 가전 양대산맥의 경쟁 구도가 다시한번 달궈지는 분위기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매달 일정한 요금을 내고 가전을 사용하는 가전 구독 서비스.
적은 초기 비용으로도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고,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국내 가전 구독시장은 몇년 새 급성장하고 있는데, 올해 규모가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찍이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구독 범위를 대형가전으로 넓힌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지난해 2조 원에 육박한 상황.
2030년까지 구독 매출을 3배 이상 올리겠다는 포부도 내놨습니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사후 서비스를 다양화해 시장 1위자리를 지키겠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조주완 /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지난 9일)
- "LG의 강점은 4~5천명에 달하는 케어 매니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을 방문해서 케어를 해주는 것이 구독 사업의 핵심입니다. 세탁기를 분리해서 청소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케어 서비스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말 구독사업에 진출하며, 무서운 추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의 'AI 구독클럽' 대상 제품은 현재 주방가전, 리빙가전. 모니터, TV&오디오 등 4개 분야로,
여기에 갤럭시 등 모바일 기기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구독서비스 출시 이후 3주간 전국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중 30%가 구독 형태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구독 사업에 대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넓히고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들이 모두 구독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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