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합니다.
바이오사업은 식품사업과 함께
CJ제일제당을 지금의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모태인데요.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식품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자 바이오사업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어제(19일)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들과 접촉하며 사실상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며, 몸값은 6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는 그룹의 모태가 된 사업으로,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 분야입니다.
그린바이오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을 뜻합니다.
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CJ제일제당이 세계 1위입니다.
비비고 등 식품 사업과 함께
CJ제일제당의 큰 축을 담당해 온 바이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 1천3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건 글로벌 업황에 따라 수익 편차가 크다는 단점과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업계는 바이오사업부 매각은 글로벌 식품회사로서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한
CJ제일제당의 결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J그룹은 지난 2018년 CJ헬로비전과 CJ헬스케어를 각각 LG그룹과
한국콜마에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인수 당시 3천649억 원이던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현재 4조 원대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CJ제일제당이 이번엔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해 '제2의 슈완스'를 인수하기 위한 초대형 실탄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모태를 버리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CJ제일제당이 또 한 번의 인수합병으로 K-식품기업으로서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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