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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학원가 집값이 또 들썩이고 있다.
전세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집값마저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4년에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기까지 겹친 탓이다.
새학기를 앞두고 학군지로 이사를 가려는 학부모 수요까지 겹쳤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강남 학원가인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94㎡(22층)가 지난달 22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동일 평수(18층)가 17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전셋값 5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대치 SK뷰’ 전용 93㎡(4층) 역시 지난달 2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전세뿐 아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재개발 기대 수요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전용 76㎡(7층)가 25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같은 평수 매물(5층)이 22억3000만원에 거래돼 3개월 만에 3억원 가까이 집값이 올랐다.
대치동에서 가장 큰 대단지인 한보미도맨션의 대형 평수는 매매가가 50억원을 넘어섰다.
전세도 뛰고 있다.
한보미도맨션에서 가장 작은 평수인 84㎡(12층)는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같은 평수(3층)가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이후 첫 10억원대 전세 계약이다.
같은 평수 전세 보증금이 지난해 3월(13층) 3억원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주로 7억~9억원대 거래됐는데 최근 들어 가파르게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지난 6월 8억7000만원(6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 1건(8억900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9억원 이상으로 희망 전세보증금이 설정돼 있다.
부동산업계는 신학기와 전세 물량 부족 현상에 힘입어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치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없진 않지만 너도 나도 가격을 올리고 개보수가 최근 이뤄진 집부터 빠지는 상황”이라며 “전통적으로 새학기 앞두고는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9월까진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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