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모주 슈퍼위크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전진건설로봇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무려 6개의 공모주가 증시에 입성하는데요.
어떤 기업들이 새로 상장하는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우선 오늘 상장한
전진건설로봇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어땠습니까?
【 기자 】
오늘 코스피에 상장한
전진건설로봇은 장 초반 2만8천900원까지 올랐습니다.
공모가 1만6천500원 대비 75% 오른건데요.
이후 점차 상승폭을 반납해 24.55% 오른 2만55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 업체인데요.
국내 1위, 북미 2위 등 높은 시장 점유율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할 정도로 기관 수요예측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다만 기관 투자자의 75%가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아 주가가 오르면 차익실현에 나설 우려가 크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전진건설로봇 외에도 이번 주 5개의 공모주 상장이 남아있습니다.
당장 2곳이 내일 코스닥 시장을 두드리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새로운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합니다.
그야말로 'IPO 슈퍼위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난 달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와 동일한 규모입니다.
먼저 내일 코스닥에는 바이오텍인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XR(확장현실) 기업 케이쓰리아이가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혁신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인데요.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청약증거금이 올해 상장사 중 가장 적어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오는 21일 상장하는 바이오텍 티디에스팜과 22일 상장하는 시각특수효과 기업 엠83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크게 흥행한 바 있는데요.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위탁개발생산하는 이엔셀은 이번 주 금요일인 23일에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유독 많은 점이 눈에 띄네요.
이번 주 상장하는 기업들의 공모가는 어떻게 형성이 돼 있습니까?
【 기자 】
이번 주 상장하는 기업 6곳 중 3곳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했습니다.
오늘 상장한
전진건설로봇에 더해 티디에스팜과 엠83이 그 주인공인데요.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했다는 건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죠.
다만 여기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면 기업의 상장 자금 규모가 축소되기 때문에 주관사과 상장사 모두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양측 모두 공모가를 높여 잡으려 하다 보니 공모가가 기업 가치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면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공모가만 보지 말고 기업 가치를 함께 고려해 투자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전체적인 현금 흐름이라든지 재무제표라든지 재무적인 사항들을 많이 보셔야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지배 구조와 향후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 전망 이런 것들을 동시에 고려해서 투자에 유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4배 상승하는 소위 '따블', '따따블' 종목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업들의 상장 러쉬에도 투자 열기는 좀 식은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우진엔텍과 현대
힘스 등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상승하는 '따따블' 종목이 나왔었죠.
그런데 하반기에는 공모가의 100% 상승률을 보이는 '따블'조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걸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데요.
상장 첫날 주가 상승폭이 클 수록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오늘 상장한
전진건설로봇처럼 상승폭이 제한되는 게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흐름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오광영 /
신영증권 연구원
- "공모가 대비해서 400%까지 올라갔다는 거는 공모가가 너무 세게 결정이 됐었던 거겠죠. 이제 정확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어떠한 변화들이 과거에는 좀 길게 나타났던 것들이 짧게 압축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이…점점 안정화돼 빠르게 해당 종목들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최대 200%에서 400%로 확대했었는데요.
이후 첫 날 반짝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널뛰기를 하던 양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앵커멘트 】
공모주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건강한 옥석 가리기 문화가 정착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남은 하반기에도 또 다른 IPO 대어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죠?
【 기자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케이뱅크는 기업 가치가 5조 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서 올해 IPO 시장 최대어 후보로 꼽히는데요.
지난 2022년 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장 계획을 연기한 지 2년 만의 재도전이라 관심이 더 높습니다.
새벽 배송 플랫폼 업체인 오아시스는 연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합니다.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성공할 경우 몸값이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서울보증보험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코스피 상장 시도에 나서는데요.
서울보증보험까지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겨우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총 9곳으로 3년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남은 하반기에도 조 단위 대어들이 여럿 출격하는군요.
대어들의 상장과 맞물려서 IPO 시장이 또 다시 과열될 수 있으니 시장 분위기를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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