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테크 맞선 국내 AI 의료진단 기업…신기술로 글로벌 노린다

【 앵커멘트 】
최근 AI가 질병을 판독해주는 진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까지 경쟁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어떤 기술을 선보였는지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AI가 폐 조직을 판독하고 진단한 사진입니다.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곳이 붉게 물들어있습니다.

폐암일 가능성이 98%에 달한다고 곧바로 진단하고, 유전자 유형도 예측해 냅니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이 기술은 의사가 이미지 판독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유전자 정보를 밝혀내고, 적합한 항암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병원이나 제약사에 공급할 때 용이하도록 크기도 대폭 줄였습니다.

▶ 인터뷰 : 이순영 / LG AI연구원 멀티모달랩장
-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모델 기가패스보다 약 10분의 1 크기고요. 컴퓨팅 자원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용화에 더 유리하고…이 기술은 신약개발에서 임상 시험 단계를 가속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 회사를 우선 타깃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MS의 암진단 모델인 '기가패스'와 비교해 성능은 동일하나, 크기는 10배 가까이 작다는 설명입니다.

AI 진단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상용화 사례도 늘고 있어 시장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의료 진단용 AI 시장 규모는 2020년 6천500억 원에서 2026년 9조6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현재 국내 토종 AI 의료진단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

뷰노는 이달 초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를 미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가 하면,

폐질환과 심정지 예측 등의 AI 기술을 보유한 루닛 역시 지난 5월 뉴질랜드 현지 AI 진단 기업과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제이엘케이 역시 지난 6월 전립선암 AI 진단제품이 FDA 허가를 받으며, 미국 진출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이엘케이 관계자
- "JLK는 미국 진출을 위해 3개 뇌졸중 (AI) 솔루션의 FDA 신청을 마쳤습니다. 올해 2개의 솔루션을 추가 신청하고 내년까지 11개의 모든 솔루션 신청을 마칠 예정입니다."

AI 진단 시장을 놓고 중견기업에 이어 대기업까지 참전하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 경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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