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 안방 주인자리를 되찾아 오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힘쓰는 모습인데요.
중국 기업들을 추격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세웠는지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오는 15일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는 LG전자.

일체형으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지 21년 만입니다.

먼지 흡입 기능과 물걸레 기능, 걸레 세척 기능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는 AI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지난 4월 AI 기능을 탑재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일체형 출시가 비교적 늦어지면서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잠식한 상황입니다.

보락, 에코백스 등의 중국 기업들은 일찍이 2020년부터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46.5%를 차지했는데, 2022년부터 3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비교적 취약한 '보안'과 '사후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중국 기업에 맞서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종희 /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지난 4월)
- "로봇 청소기는 국제 인증 업체인 UL 솔루션즈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의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은 신제품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는데, 4월 이후 로보락과의 점유율 격차도 10%포인트로 좁히면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LG 역시 이번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되며,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로부터 철저히 방어됩니다.

아울러 삼성과 LG는 국내에 구축한 AS센터를 앞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사와 협력해 AS를 진행하는 중국기업들과 달리 직접 관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LG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최근 주력하고 있는 가전 구독 서비스와도 결합했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답습하는 전략보다는 기술적 우위라든지 프리미엄 전략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중국 기업의 보안 문제라든지 품질 문제에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상쇄와 보완할 수 있게 포지셔닝을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주요 가전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왕좌 탈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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