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은 AI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SEF 글로벌AI반도체'의 순자산(AUM)이 5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오늘(12일) 발표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KOSEF 글로벌AI반도체 AUM은 지난 9일 기준 5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1일 약 75억 원 규모로 상장한 이 상품은 7개월여만에 덩치를 약 7배로 불렸습니다.

이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와중에도 이 ETF의 AUM은 7월 말 대비 95억 원 증가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중동 위기,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최근 금융시장을 짓눌렀지만,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의 장기성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변동성 장세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큰 폭 조정받자 투자자들은 반등을 노리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1주일(8월 2일~8일)간 투자자 매수결제 1위 종목은 엔비디아를비롯한 미국 반도체기업을 모아놓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이었습니다.

2위는 엔비디아, 4위는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NVDL ETF였습니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미국, 유럽, 한국시장 상장 종목 중 AI반도체 특화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27.1%)와 AMD(14.4%),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23.9%) 세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습니다.

반도체 설계자산(IP) 및 전자설계자동화(EDA) 기업인 시놉시스(13.9%)와 케이던스(11.8%),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인 ASE(2.4%) 등도 담습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 후공정에 이르기까지 AI반도체 밸류체인 각각의 글로벌 대장주를 모두 편입하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설정일 이후 지난 8일까지 30.9%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와 함께 AI반도체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델로오그룹은 향후 5년 내 데이터센터와 같은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금액이 최대 1조 달러(약 54조4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는 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및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AI의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인 AI반도체는 AI 인프라를 떠받치는 필수재로 '빅 사이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높을 수록 지엽적인 테마보다는 장기 메가트렌드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트렌드의 앞단에서 기반산업 역할을 하는 기업들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하다"며 "불확실한 거시 변수가 산적한 만큼 AI반도체도 단기적 부침을 겪고 있지만, 산업의 방향성과 기업들 본연의 경쟁력에는 큰 변화가 없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기회를 찾아볼 만하다"라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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