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폭증하는 가계부채로 은행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는데요.
여신다각화 시도로 읽히지만,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앵커멘트 】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약 714조 7천억원.

지난해 말보다 46조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으로 은행들이 여신 영업 방향을 선회한 것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가계부채로 은행권은 지난달까지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주담대 수요가 좀처럼 잡히고 있지 않아, 은행권은 이번달에도 부동산 대출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오늘(2일) 주담대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의 대출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또 신한은행 역시 오는 7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합니다.

이러한 상황과는 반대로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는 4.88%.

지난해 말 대비 0.41%포인트 내렸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는 2분기 동안 4.8%대를 등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대출수요로 이어져 현재의 증가세를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늘어난 기업대출로 인한 건전성 관리는 은행권의 새로운 과제로 꼽힙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중 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기업대출을 늘렸던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연체율은 적게는 0.01%포인트에서, 많게는 0.09%포인트까지 늘었습니다.

또 만약 경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대출이 계속 늘어날 경우, 위기 상황에서 연쇄 도산이 일어날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기업들은 서로 연결된 경우가 많아요. 가계는 이제 담보대출이라든지 신용대출이라든지 가족 간의 문제지만 기업은 기업끼리의 문제거든요. 연체율이 늘면 늘수록 그리고 대출 총량이 늘면 늘수록 계속 연체 금액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예요. 거기에다 이제 기업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또 연달아 도산할 수 있는 상태가 또 될 수도 있는 거죠."

당국의 가계부채 조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기업 고객 모시기와 리스크 관리를 모두 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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