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영배 큐텐 대표가 어제(30일)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백억 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바로 쓸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심지어 판매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정산금을 기업 인수에 쓴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티메프 사태가 불거진 지 22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구영배 큐텐 대표.

구 대표는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8백억 원이라며, 여기에 자신이 가진 큐텐 지분 38% 등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현재 당장 사용할 수는 없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구영배 / 큐텐 그룹 대표
-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그건 800억인데 그 부분을 바로 이 부분으로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구 대표는 지난 4월 자회사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을 끌어다 쓴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민병덕 / 국회 정무위 의원
- "한 달이 되든 두 달이 되든 줘야 할 판매대금, 이 돈 가지고 미국에 있는 회사 현금으로 주고 산 거 아닙니까? 맞죠?"

▶ 인터뷰 : 구영배 / 큐텐 대표
-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구 대표는 큐텐 그룹의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두 업체에도 미정산 이슈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인정하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김남근 / 민주당 의원
- "인터파크나 AK몰은 정산을 못 하거나 정산이 지연되는 이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습니까?"

▶ 인터뷰 : 구영배 / 큐텐 대표
-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파크 커머스는 어제 "인터파크 쇼핑, 인터파크 도서, AK몰은 최근 티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오늘(31일) 인터파크 도서의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자금 추적 과정에서 강한 불법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그간 행태를 미루어볼 때 구 대표의 변제 의지마저 의심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상당히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가 있기 때문에 말에 대한 신뢰는 많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정산 규모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까지 신청하며 피해자들의 정산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