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물가 안정 고무적…환율·가계부채·부동산은 불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 11일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불안한 환율과 가계부채, 부동산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한은이 오늘(30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목표치인 2%로 수렴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화정책의 1차 목표인 물가가 안정되는 것은 고무적이며 오랜 기간 유지된 고금리 정책의 성과"라며 "이런 물가상승률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약한 내수 경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위원도 "물가의 경우 공급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적어도 통화정책이 작동하는 부분에서의 물가는 대체로 목표 수준으로 근접해 가는 하향 경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여러 요소도 함께 짚었습니다.

한 위원은 "물가 측면에서 피벗 위험은 상당 폭 낮아졌지만, 주택가격 상승 폭 확대에 따른 금융안정 측면의 피벗 위험은 증가했다"며 "향후 물가와 주택가격의 추이를 면밀히 확인하며 금리인하 시점을 결정하되,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확대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과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위원도 "여전히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 등으로 물가의 목표 수준 안착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환율 변동성 확대, 큰 폭의 가계대출 증가세, 높아진 수도권 주택가격 등 금융 안정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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