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에 이번 생은 틀렸어”…서울 아파트 거래 10채 중 2채 ‘15억 이상’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비율
강남 3구 66.54%, 마·용·성 32.07%
“신축 적고 매수 선호 높은 곳 지속 상승”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전경 [박형기 기자]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이같은 비율은 67%에 달했다.


30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15억 초과 아파트 매매비율은 20.45%로 기록했다.


2006년 실거래 집계가 공개된 이후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이 반기별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인한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주택시장 호황기(2021년 하반기 17.68%)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율은 20%를 돌파하지 못했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서울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 비율은 54.02%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0년 하반기 40.14%를 넘어선 이후 2022년 하반기 33.28%로 작아진 수치는 지난해 규제지역 해제와 과세완화 조치,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2023년 상반기 45.27%, 하반기 47.77%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이처럼 최근 서울아파트 고가 거래 비율이 증가한 원인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와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종합부동산세 인하 기대로 인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집중된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내 아파트값 급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남 3구의 올해 상반기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은 66.54%에 달했다.

마용성도 32.07%로, 3채 중 1채가 15억원 초과 거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고가거래 비율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 회복기 차익 실현 기대감과 맞물려 공급 감소에 대비한 선취 매수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준공 30년 초과 아파트 재고비율은 26%로, 4채 중 1채가 정비사업이 가능할만큼 노후화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신축 공급 희소성이 더 큰 곳, 주택시장 경기변동에 대비해 가격 회복 탄력성이 더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쏠림에 따른 거래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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