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경제 진짜 리스크는 고금리”…세계최대 사모펀드 회장 인터뷰

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슈워츠먼 회장 인터뷰

실제 물가, 공식 물가보다 낮아…주거비 더 낮다
가장 끈적한 물가는 임금…물가 하강 늦춘 주범
인플레이션 2% 아닌 2%대 언저리 안착 전망
AI열풍 데이터센터·신용시장 유망 투자처로 추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윤원섭 매일경제 뉴욕특파원
“상업용 부동산도 재정적자도 아니다.

미국 경제의 진짜 리스크는 고금리발 경기둔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블랙스톤 본사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해 4월 ‘매경 뉴욕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 연사로 참가한 이후 1년여 만에 ‘월가 전설’의 통찰력을 공개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은 당장이 아닌, 시간이 걸려서 불거질 문제라고 진단했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의 튼튼한 은행 시스템이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역시 장기적인 문제로 보았다.


대신 그는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 때문에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금리가 높다는 것은 팬데믹 기간 예외적으로 크게 낮았던 때와 비교할 때 높다는 말”이라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사적 기준의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아니라 금리의 (상대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의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정부 공식 발표수치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의 공식 수치가 블랙스톤이 영위하는 부동산 사업 데이터상 실제 수치를 보면 낮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임금이 가장 ‘끈적하다(sticky)’”며 인플레이션 하강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노동시장을 지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결국 떨어지겠지만 연준 목표인 2%가 아닌 2%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워츠먼 회장은 유망 투자처로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신용시장을 제시했다.

대개 투자를 하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만 데이터센터는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랙스톤이 신용 사업에서 보수적인 전략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면서도 부실률은 0.4% 미만이라는 경이로운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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