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은 마포, 재건축은 중계 … 실수요자 선별투자 나서야할 때"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머니쇼 개막식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등(앞줄 왼쪽 넷째부터) 내외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박스권, 애매모호, 지지부진.
2024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나선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 부동산 시장 특징으로 거론한 단어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는 부동산 매수 심리를 억누르고 있고, 고물가와 고금리로 대표되는 거시경제 상황은 주택 매매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줄다리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똘똘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주택자와 무주택자 등 '살집'을 찾는 실수요자들은 저가 매물을 선별해 투자하고, 다주택자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반등하는 지역과 매물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주택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지역으로는 새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서울 마포구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접근 가능한 '가성비 투자'로는 서울 학군지인 노원구 중계동과 양천구 목동이 꼽혔다.


9일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센터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큰 흐름은 기복이 없는 보합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 서울과 경기권,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차별화와 양극화가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늘었는데, 매도자가 생각하는 가격과 수요자가 생각하는 가격의 차이가 커 당분간 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금리를 꼽았다.

김 위원은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고, 인하 시기도 미뤄지는 상황에서 금리 정책의 방향성은 연내 주택 거래를 비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의 반등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전세시장은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일 가능이 크다"며 "올해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배경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마포구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 센터장은 "마포는 아현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 등에서 신축 공급이 많고, 서울 3대 교육특구 다음으로 추격할 교육 권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성비가 있는 곳을 찾을 방법은 없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과 양천구 목동 같은 학군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가 있는 경기도 성남과 용인 등 경부선 라인도 유망하다는 평가다.


김 위원은 "10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중계동을 추천하고 있다"며 "학원가 등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시장만 정상화된다면 충분한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가 유망한 지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대구광역시가 꼽혔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혁신도시 등 기본 주택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