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대표팀 발탁 안해 ‘앙숙’ 되기도
아르헨 리그컵 결승전 경기서 ‘1분 묵념’ 추모

1978년 당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게 첫 월드컵 우승컵을 안긴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지난 5일(현지시간) 향년 85세로 사망했다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발표했다.

[사진=AFP연합]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 처음 월드컵 우승컵을 안긴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5일(현지시간) 향년 85세로 사망했다.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1978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던 메노티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1938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메노티 감독은 1960년대 아르헨티나 축구리그 ‘알비셀레스테’에서 미드필더로 활동하다 1970년부터 37년간 축구 지도자로서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 보카 주니어스, 리베르 플레이트,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등 11개 클럽팀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메노티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시절 개최한 197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네덜란드를 3대 1로 꺾으면서 처음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겼다.


1983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FC 바르셀로나 코치를 맡은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왼쪽)이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오른쪽)과 함께 첫 훈련에 참가한 모습. [사진=EPA연합]
당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길 원했던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가 18세로 너무 어리고 키가 작다는 이유로 발탁하지 않은 사건 이후 마라도나와 앙숙이 된 것도 메노티 감독에 관한 유명한 일화다.


대신 메노티 감독은 이듬해 열린 U-20 월드컵에 마라도나를 이끌고 결승전에서 소련을 3대1로 꺾으면서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메노티 감독은 1974~1982년까지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고, 이후 FC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두 시즌 동안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체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깊은 슬픔 속에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의 타계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메노티 감독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아르헨티나 리그컵 결승전에 참석한 축구팬들은 후반전 시작 전 1분간 묵념으로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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