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많죠”…대선 후보의 ‘이중행보’, 속내 알고보니

트럼프 캠프 ‘틱톡’ 활용 고심
젊은 유권자 다가갈 기회지만
反中강경파 비판 뒤이을수도

바이든은 2월 틱톡 계정 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가 미국에서 1억7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선거운동에 이용할지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틱톡을 사용하면 온라인 지지 기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참모진의 판단이지만, 동시에 반중 정서가 짙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판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틱톡의 중국계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문제 삼아 최장 1년내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이른바 ‘틱톡 강제매각법’이 통과된 바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가 선거운동에 틱톡을 사용할 때의 손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은 틱톡이 온라인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약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재치와 이목을 사로잡는 행동들이 틱톡과 잘 맞아떨어지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도 틱톡이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재임 당시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급격히 입장을 선회해 틱톡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틱톡에는 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많다”면서도 “틱톡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특히 틱톡이 없으면 미쳐버릴 아이들이 많다”고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틱톡 강제매각법’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국민의 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대중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이중적인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틱톡을 옹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확신에 찬 말들을 늘어놓지만 부유한 기부자나 개인적인 원한에 의해 쉽게 무너진다”며 “중국 공산당이 조종하는 기업의 로비스트 때문에 전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정치적 유산으로부터 등을 돌린다면 모두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20년 재임 당시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려 했으나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한편 바이든 캠프는 틱톡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말 대부분의 연방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금지했으며 백악관도 틱톡 계정이 없는 상태이지만, 바이든 재선 캠프는 젊은 유권자 공략을 위해 지난 2월 틱톡 계정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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