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미사일·드론 등에 필요한
희토류 자석 시장 中 90% 이상 점유

중국을 제외한 서방 내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MP 머티리얼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 중인 마운틴 패스 광산. [사진=로이터연합]
전투기와 미사일, 잠수함 등 첨단 군사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최근 몇 년 간 수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과 세금 공제 혜택 등을 관련 기업들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이 자국 내 희토류 생산을 재개한 2018년 이후 미 국방부가 그간 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 등 희토류 공급망 안보 강화를 위해 4억5000만달러(약 61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2018년 희토류 자석 생산을 시작한 텍사스주 소재 노베온 마그네틱스(Noveon Magnetics)의 증산을 위해 2900만달러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 내 주요 희토류 채굴업체인 MP 머티리얼즈에도 4500만달러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내년까지 텍사스에서 희토류 자석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안보는 동맹국 업체들에도 적용된다.

지난해 미 정부는 미국 내 희토류 생산 시설을 가동하기로 한 호주의 라이나스 레어 어스(Lynas Rare Earths)에도 약 2억5000만달러, 독일의 VAC에도 약 1억달러 상당을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2020년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한 행정명령을 통해 희토류, 우라늄, 티타늄 등 35개 중요 광물의 자국 내 공급망 구축, 확장을 우선순위로 규정하고 광물 개발 보조금과 대출 등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美, 2027년까지 중국산 희토류 배제
2018년 후 4억弗 이상 희토류 안보 투자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Lynas Corp이 생산한 네오디뮴 등 희토류 광물들. [사진=로이터연합]
그러나 WSJ는 여전히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정부 보조금을 넘어 서방의 희토류 공급망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지 여부가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WSJ는 “문제는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자석 시장 점유율의 92%를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시장 장악력에 맞서 산업을 재건하는 건 정부의 도움이 있더라도 힘든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서방의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MP 머티리얼즈는 캘리포이나의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토류 채굴, 제련, 분리, 정련 등의 공정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MP 머티리얼즈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건설 중인 신규 설비로 희토류를 배송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용 합금과 자석을 만드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WSJ는 “서방에선 희토류 광산과 가공 시설에 대한 규제가 더 많고, 국방 수요는 충분하지 않아 전기차, 풍력 터빈 등 희토류 자석을 쓰는 다른 사업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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