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는 것도 돈 낭비”…中 여성들, 온라인서 낯선 사람 찾는 이유

‘52주 절약(저축)대작전’이라고 쓰여진 노트. [사진 출처 =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중국에서 여성들이 소비를 줄이려고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과 ‘임시 친구’를 맺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중국에서 ‘절약 다쯔’(存錢搭子)라는 해시태그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뉴스랭크는 지난해 2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 처음 등장한 이후 최근까지 1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절약 다쯔 관련 주제들을 수백만 번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쯔’는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사회 교류 방식이다.

친구보다는 얕고 동료보다는 깊은 인간관계를 가리키는데, ‘임시 친구’ 정도다.


예를 들어 식사 다쯔는 밥만 같이 먹는 친구를 의미하다.

여행 다쯔, 커피 다쯔, 화장실 다쯔 등도 있다.


이 가운데 절약 다쯔의 인기는 부동산 경기 침체, 청년 실업률 고공행진 등 경제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20∼40대 여성들이 절약 다쯔 온라인 그룹에 모여 자신들의 예산과 지출을 공유하고 있다.

절약 다쯔들은 서로 충동구매를 막아주기도 한다.


루시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미래 경제에 대한 확신이 낮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근검절약 문화 확산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노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낮춤으로써 저축에 대한 매력을 떨어트려 소비를 유도하지만, 중국인들이 소비를 꺼리고 저축에 매달리면 중앙은행의 능력은 그만큼 약화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축률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 기준 중국 가계 저축액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138조위안(약 2경6267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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