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비계 삼겹살’ 안 팔아요…과감히 ‘싹둑’, 우리동네에도 있는 이곳

문제의 ‘비계 삼겹살’.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제주 유명 음식점에서 ‘비계 삼겹살’ 판매 논란이 불거지자 삼겹살 제품의 과지방 부위를 과감히 자르고 펼쳐서 포장하는 등 품질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곳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겹살데이(3월 3일) 때나 유명 식당에 다녀온 고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불만을 제기하면서 ‘비계 삼겹살’ 논란이 여러 차례 반복돼 왔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사진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는데 앞서 작년 농림축산식품부는 삼겹살데이에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지자 소포장 삼겹살에서 겉지방층을 1cm 이하로 관리하라는 등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제정한 바 있다.


이마트의 경우 삼겹살 제품의 과지방 부위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사 1차 검수와 축산물가공센터(미트센터) 2차 검수, 매장 단위 3차 검수 등 ‘삼중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단계에서 과지방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별하고, 필요시 추가 지방제거 작업을 하는 한편 소비자가 불만 제기 시 환불 보상제를 운용한다.


홈플러스는 지방이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껍질 없는 삼겹살’(박피)은 1cm 이하, ‘껍질 있는 삼겹살’(미박)은 1.5cm 이하로 상품화하고 있다.

삼겹살 원료육에서 지방이 50% 이상 확인되면 내부 규정에 따라 폐기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삼겹살 지방 두께에 대한 고객 불만 발생 시 100% 환불은 물론 해당 점포 확인을 통한 경고 및 재발 방지 주의를 주고 있다”며 “이러한 엄격한 관리 기준 도입 후 돈육 구매 고객 불만 건수는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의 삼겹살 지방 선별 AI 시스템. [사진 출처 =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올해 초 삼겹살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자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롯데마트는 지방이 과도한 원물을 사전에 걸러내고, 상품화 과정에서 과감한 지방 제거 방법을 도입했는데 소위 ‘떡 지방’(과다하게 생성된 지방 덩어리)이 형성되는 흉추 10번부터 14번 갈빗대 부위를 전체 절단하는 것이다.


아울러 고객 눈속임이 없도록 삼겹살을 접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을 전면 금지하고 포장 용기를 기존보다 15%가량 큰 것으로 교체해 고기를 펼쳐서 그대로 포장한다.


그 결과 롯데마트의 올해 3월과 4월 삼겹살 제품에 대한 고객 불만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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