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 ESS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 일시적인 수요 침체를 뜻하는 '캐즘' 현상이 지속되자, ESS 사업을 새로운 대안으로 삼겠다는 건데요.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터리 업계가 ESS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이 장악해버린 ESS 시장 점유율을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 ESS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겁니다.
특히 배터리 기업들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ESS 시장에서는 부피가 크고 무겁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가 경쟁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ESS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활용되는 저장 장치로 자동차와 달리 고정된 장소에 설치되므로, 부피나 무게와 관계없이 가격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ESS 내 LFP 배터리 공급 능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창실 / LG에너지솔루션 CFO(컨퍼런스콜)
- "애리조나 공장의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애리조나는 북미지역의 첫 원통형 공장일 뿐 아니라 ESS 전용 생산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며…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될 원통형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제품과 LFP 케미스트리(chemistry) 기반의 ESS 제품은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고…."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통해 2026년부터는 17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겁니다.
삼성SDI 역시 북미에서 ESS용 LFP배터리 양산을 2026년 목표로 준비 중인 상황.
SK온도 지난해 ESS사업부를 신설하고, ESS용 LFP배터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3사가 ESS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 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하나증권 연구원
- "ESS배터리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 신규 설치 수요가 늘어나잖아요. 태양광이든 풍력 발전이든…수요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고요. 그 과정에서 중국과 경쟁을 해야겠죠. ESS쪽에서는 LFP가 유리하죠."
ESS 시장에 국내 배터리사들도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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