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조성한 펀드 자금으로 태영건설 성수 사업장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기존 대주단의 브릿지론 채권을 인수한 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고 시공사 선정 등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캠코의 PF 정상화 펀드가 조성된 뒤 사실상 첫 번째 사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사업장에 묶인 600원 규모 선순위 브릿지론 채권을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순위 대주단이 손실 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한국투자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DB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이 선순위 대주단에 포함됐다.

후순위로는 티와이홀딩스 대출 350억원이 투입된 상황이다.


지난해 캠코는 1조1000억원 규모의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했다.

신한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캡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운용을 맡겼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의 회현역 삼부빌딩 매입 이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부빌딩이 경우 이 펀드가 조성되기 전부터 신한자산운용이 매입을 검토하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태영 성수 사업장이 사실상 첫 사례라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이 진행한 삼부빌딩의 경우 이미 경매로 나와 실질적으로는 성수사업장이 캠코 펀드의 첫 투자사례”라며 “펀드가 정상 가동되면서 추가로 정상화되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캠코 펀드에서 2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외부에서 구해 채권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내달 초께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펀드 자금이 투입되는 성수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기로 한 오피스 사업장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8-2번지 일원에 있다.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1420㎡ (6480평)에 달하는 업무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앞서 홍콩계 시행사 스타프라퍼티코리아가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PF 시장이 경색되며 본 PF 전환이 어려움을 겪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까지 겹치며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채권 인수 뒤 이지스자산운용은 선순위 지위를 갖는 본 PF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채권을 중순위로 남겨놓으며 자금 회수를 미룰 방침이다.

본 PF 자금 조달과 함께 기존 브릿지론 채권자는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본 PF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내린 조치로 전해졌다.

본 PF 조달 뒤에는 시공사를 새로 선정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