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고전 중인 저축은행 업권이 '십시일반'을 통해 PF 시장 연착륙을 도모한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PF 정상화 펀드 규모를 당초 8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액한 18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들의 출자를 바탕으로 이르면 5월 초부터 해당 펀드 운용에 돌입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20개 이상의 저축은행이 참여한 1800억원 규모의 제2차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한다.

업계에선 2차 펀드가 기존에 약 8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지원해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앞서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10월 330억원 규모 1차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추가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이다.

PF 정상화 펀드는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사업장 재구조화 등 방식으로 자금을 집행하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저축은행들을 독려하면서 자체적으로 조성한 정상화 펀드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웰컴저축은행 계열사인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저축은행 계열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800억원씩 맡아 운용에 나선다.

나머지 200억원의 운용사는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웰컴자산운용은 30일 12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웰컴자산운용은 향후 저축은행 업권이 희망할 경우 모펀드에 대한 자펀드 조성 방식으로 추가 운용할 방침이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역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나 보도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0월 330억원 규모의 1차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고 올 2월까지 집행했다.

이번에 2차 펀드가 당초 예정된 규모를 훌쩍 웃돌면서 저축은행 업권의 PF 재구조화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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