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충돌로 수 억 뜯어내더니…판사·검사·경찰 30차례 고소까지

보복운전 고소 등 4500만원 보험금 타내
수십차례 고소하며 수사 방해
또다른 보험사기범, 경찰관 75차례 고소
부산경찰청, 상습 보험사기범 2명 구속 송치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하는 차를 들이받기 직전 모습 [부산경찰청]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등의 수법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내다 보험사기로 처벌받자 경찰과 검사, 판사까지 고소한 피의자 2명이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과 무고 혐의로 A씨(50대)와 B씨(60대)를 각각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11월께 경부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양보해주지 않는다며 앞차를 따라가 진로를 변경하는 순간 고의로 충격한 뒤 상대 운전자를 보복 운전으로 고소하는 수법으로 모두 3차례 45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A씨는 2022년 4월께는 부산 해운대구 한 도로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가로막아 시비가 벌어지자 상대 차량 바퀴에 발이 깔렸다고 주장해 보험금을 받으려고 했다.

또 보복 운전으로 면허정지 상태에서 포르말린 등이 실린 위험물을 실은 탱크로리를 32차례에 걸쳐 8000㎞를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도 받는다.


B씨(오른쪽)가 비접촉 사고로 다쳤다고 주장하며 목발과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경찰은 통화내역, 블랙박스 영상, 의료기록 등을 분석해 A씨 보복 운전과 보험사기 범행을 밝혀내 송치했고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A씨는 벌금형을 선고한 판사와 사건을 기소한 검사를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직권남용 등으로 총 30차례에 걸쳐 고소해 수사를 장기화시키고 방해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의 경우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 뒤에서 급제동한 뒤 비접촉 사고로 다쳤다고 주장하며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상대 차량을 뺑소니로 신고했다.

이런 수법으로 B씨는 최근 3년간 52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5000여 만원을 받았다.

B씨는 범행 과정에서 목발이나 목 보호대를 한 채 상대 운전자에게 장애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

뺑소니 사고로 상대 운전자를 무고한 B씨는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경찰관을 직무 유기, 직권남용 등으로 75차례 고소, 진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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