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한반도 전문가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서 밝혀
최근 북일 정상회담설에 대해서는
“양측 본격교섭 도달 못한 듯...北측에 동기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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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북일 정상회담을 통한 해결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 등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하나, 양측이 본격 교섭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일본 측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는 이 신문에 “북한과 일본이 본격 대화를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미일 협력을 흔들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지금 스스로 양보까지 하면서 일본과 협의에 나서야 할 동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월 “일본 수상이 북한을 방문하는 날이 올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 고 언급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예상대로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북한의 정당방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야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이 일본과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한국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북한은 좋다” 며 “한국 정부가 크게 양보해 한일관계를 개선했는데 일본은 대북정책에서 한국을 배신하고 있으므로 한국 정부의 대일 정책은 실패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면 좋겠다고 보는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각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을 내놓은 데 대해 결국 한미동맹이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제 공격을 한다면 자신들의 체제가 붕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이 원활히 기능하지 않아 반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때 그들은 선제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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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NHK 일요토론에 나와 북한을 둘싼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히라이와 슌지 교수. [사진=X 캡처] |
그는 북한이 최근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평화통일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1980년대 이후 북 주도의 통일이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통일 추진을 미뤄왔다는 점을 근거로 정책이 크게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을 ‘대미 관계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 정권인가’ ‘공존할 수 있는 상대인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자는 한국 정권이 우파인가 좌파인가와는 상관이 없고, 공존은 일단 좌파일 때 가능할 것”이라며 “북미 관계에 사용 가능한 정권이 한국에 등장한다면 예전처럼 한국이 동포라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겠지만 통일을 지향할 상대로 인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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