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이하 청소년은 담배 평생 구매 금지”...압도적 찬성으로 통과

영국 하원서 찬성 383표, 반대 67표
흡연습관 원천 차단 ‘비흡연세대’
“지나친 자유 침해 안돼” 비판도

영국의 담배 판매점 <사진 출처=EPA연합뉴스>
영국에서 단계적으로 담배 판매를 제한해 비흡연 세대를 만들기 위한 법안이 의회에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이 이날 영국 하원 2차 독회에서 찬성 383표 대 반대 67표로 통과되며 다음 심사 단계로 넘어갔다.


이 법은 2009년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가 일평생 담배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흡연 습관이 형성되기 이전에 이를 원천 차단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의료비 지원에 필요한 국가재정 투입을 줄인다는 목표다.


이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올해 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인기 정책 중 하나다.


영국 유권자 60% 이상이 해당 정책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33%는 2009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지지했으며, 29%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담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법안이 국민들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여당인 보수당을 중심으로 이번 법안이 자유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보수당에서는 이번 표결에서 57표의 반대표를 던졌다.


엘리자베스 트러스 전 총리 겸 보수당 하원의원은 “정말 두려운 것은 이것이 보건 경찰이 원하는 마지막 단계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마시고 즐길 것인지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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