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LG전자가 2027년까지 글로벌 빌트인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3년 내에 빌트인 사업을 조 단위로 만들어서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빌트인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은 AI 기능으로 더 편리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올해 또 한번의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며 “1조원 달성은 현 수준의 두 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류 본부장은 “2018년 유럽 시장 진출 이후 과감한 선행 투자와 시장 조사를 통해 유럽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을 계속해서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감지능의 AI가전과 혁신적인 현지 맞춤형 신제품으로 빌트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시장에서 신제품을 내놓고 적극 공략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의 빌트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2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42%에 이른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화구의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인덕션 상판 어디에나 냄비를 올려도 조리할 수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프리존 인덕션(36인치)을 최초 공개했다.

작은 모카포트나 소스 팬부터 큰 빠에야 팬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 유럽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이다.


특히 AI가 음식의 끓는 정도를 파악하고 예측해 물이나 수프, 소스 등이 넘치는 것을 막아주는 ‘끓음알람’ 기능이 강점이다.

조리 기구의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해주는 방식이다.

또 조리 중 냄비를 옮겨도 냄비의 재질이나 이전 가열 강도 등을 스스로 알아채 기존 설정 그대로 요리를 이어갈 수 있는 자동 추적 기능도 갖췄다.


‘고메(Gourmet) AI’를 적용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븐(24인치) 신제품도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오븐 내부 AI 카메라가 재료를 식별해 130개 이상의 다양한 요리법을 추천하고 최적화된 설정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LG 씽큐(ThinQ)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영상·사진으로도 촬영할 수 있다.


류 사장은 “LG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지만 아직 빌트인 시장에서는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몇 년에 걸쳐 많은 준비를 했고, 유통을 개척하며 올해 매장 1000곳 이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