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상해서 못해먹겠네”…1년새 수백조원 손실 낸 보험사들

英, 자연재해 주택보험금
1년새 36% 급증 사상 최대

올해 1월 23일(현지시간) 영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 ‘조슬린’으로 인해 요크 외곽 나번 록(Naburn Lock)에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침수돼 있다.

[사진=AP연합]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자연 재해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늘면서 전 세계 보험사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8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힌 자연 재해는 터키·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강진으로 62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액의 90%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됐다.


스위스리의 조사 결과 지난 1994년부터 작년까지 3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물가 상승을 감안한 보험 손실금액은 연평균 5.9%씩 늘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 2.7%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스위스리는 장기적으로 연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금액이 5~7%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 가입 비중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 재해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이날 영국보험협회(ABI)에 따르면 지난해 날씨로 인한 피해로 청구된 주택 보험금은 5억7300만파운드(약 9877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36%나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국에서 주택·기업 보험 청구와 관련해 지급된 보험금도 48억6000만파운드(약 8조3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평균 주택 보험료도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나 늘면서 보험 소비자의 부담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


ABI에 따르면 유럽의 보험사들은 과거 보다 더 많은 겨울철 폭풍으로 인한 손실에 직면해 있고, 고물가로 인해 파손된 주택의 수리 비용이 증가한 것도 보험 지급금의 급증에 기여했다.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덴마크 고등법원은 유럽연합(EU) 내 최대 돼지고기 가공품 제조사 ‘대니쉬 크라운(Danish Crown)’이 자가 육류제품에 ‘기후변화 조절(Klimakontrolleret)’이라는 라벨을 붙인 것에 대해 ‘그린워싱’이라고 판결했다.

[출처=그린워시닷컴]

한편,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면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겉으로만 친환경 제품·서비스를 강조하는 ‘그린워싱’이 의심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는 지난 2020~2022년 2년간 선진국 기업들의 국내 법규를 활용한 ‘그린워싱’에 대해 진실성에 의의를 제기하는 사례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올해 3월 덴마크 고등법원은 자국 최대 돼지고기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덴마크 크라운이 소시지에 ‘기후변화 조절(Klimakontrolleret)’이라는 라벨을 붙인 것은 ‘그린워싱’이라고 판결했다.

이는 덴마크에서 법적으로 ‘그린워싱’이 인정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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